[길섶에서] 인과응보/정기홍 논설위원
정기홍 기자
수정 2015-03-03 02:26
입력 2015-03-02 23:52
이를 뒤늦게 안 그녀는 딸들을 찾아 데려왔고, 이들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졸업했다. 내막을 대충 알기에 그의 병 소식에 “고소하다”는 생각이 다가선다. 시한부 시간을 보내는 그의 회한이 딸들의 암덩이 같은 상처를 아물게 할 리는 없을 것이다. “만나기 싫다”는 딸들의 결정이 이래서 비감하다. 그의 후회가 너무 먼 길을 온 것 같다. 길이란 걸어간 뒤에야 생긴다. 인생길의 삶의 켜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때늦은 후회와 ‘이혼의 인질’로 살아온 딸들의 모질었던 길을 저울질해 본다. 딸들은 아버지를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5-03-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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