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삼성카드 ‘베끼기 공방’ 재연되나
수정 2013-08-08 00:00
입력 2013-08-08 00:00
현대, 일간지에 삼성 겨냥 광고… 작년 이어 감정싸움 비화 조짐
현대카드는 최근 일부 일간지에 ‘COPY & PASTE’(복사와 붙이기)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는 “감탄스러운 어떤 것 앞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칭찬이 아닌 모방”이라면서 “넘어서고 싶지만 해낼 수 없을 때 결국 따라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만든 알파벳, 숫자, 컬러 시리즈의 쉽고 직관적인 카드 체계를 따라한 그들을 비난하지도 않고 불쾌하지도 않다”면서 “세상이 놀랄 만한 것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에게 카피의 대상이 되는 것 또한 우리의 미션”이라고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7일 “최근 복잡한 부가서비스를 없애고 포인트와 캐시백에 집중한 ‘챕터2’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면서 “특정 카드사를 향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해 지적재산권 침해를 두고 소송 직전까지 갔던 삼성카드를 겨냥한 광고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해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 ZERO’를 모방했고, 현대카드의 숫자 작명 체계를 본떠 ‘삼성카드2’ ‘삼성카드3’를 출시했다며 삼성카드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의 중재로 실제 소송으로까지 비화하진 않았지만 두 카드사 간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카드는 이에 대해 “지난해 분쟁이 마무리된 만큼 이번 일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타사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상품은 휴대전화처럼 신기술 방향이 뚜렷하게 정해질 수 없는 만큼 누가 누구의 상품을 베꼈다고 지적할 만한 게 못 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8-08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