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 예금금리 0%대로 무너져
수정 2013-05-06 00:02
입력 2013-05-06 00:00
금융당국, 이자지급 실태점검
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들의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4% 포인트 내린 0.99%로 집계됐다. 평균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2년 2개월 만이다. 수시입출식 계좌에 100만원을 1년간 넣어두면 9900원만 이자로 붙는 셈이다. 그마저도 9900원의 15.4%는 또 세금으로 뗀다.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 잔액은 260조원이다. 은행들은 이들 계좌의 잔액 규모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잔액이 적을수록 ‘제로 금리’에 가깝다.
양현근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고객이 월 초에 돈을 넣었다가 월 말에 돈을 빼는 경우나 소액 예금에 이자 지급을 거의 안 하는 경우가 많아 그 부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오프라인 수시입출식예금 ‘KDB드림어카운트’의 금리를 연 2.5% 안팎까지 높였던 ‘파격 실험’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당시 다른 시중은행들이 1000만원 미만의 수시입출 예금에 대해 대부분 0.1~0.2%밖에 이자를 주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산은의 금리는 파격적이었다.
금감원은 은행별 예금거래 기본약관을 점검해 보통예금, 자유저축예금, 시장금리부 예금(MMDA) 등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의 이자 지급 방법과 조건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수시입출식 예금의 금리 수준을 높이거나, 일정기간 평균잔액이 고르게 유지되는 계좌에는 금리를 더 얹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3-05-06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