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꼬마 이웃/육철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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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12-12 00:40
입력 2012-12-12 00:00
아파트 위층에서 가끔 쿵쾅거렸다. 아이가 거실에서 뛰어다니는 소리다. 저녁에 TV 뉴스를 볼 때쯤이면 어김없다.

예전에 우리 아이 셋을 키우던 때가 생각났다. 애들이 집안에서 얼마나 날뛰었는지, 아래층 아주머니·아저씨가 거의 매일 번갈아 찾아왔다. 나중엔 신경질을 부렸다. 시끄러워서 불면증에 걸릴 지경이라고 했다. 그때가 떠올라 지금 위층엔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다.

어느 날 승강기에서 문제의 인물을 딱 만났다. 엄마와 함께였는데 두어살쯤 된 예쁜 여자 아이였다. 애기 엄마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다. “○○호에 사세요? 그렇잖아도 얘가 하도 뛰어다녀서 한번쯤 올라오실 줄 알았는데… 죄송해요.” 나는 일단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그래, 바로 너였구나! 괜찮아, 맘껏 뛰어놀아도….”라고 했다. 아이는 쌩긋 웃더니 대꾸했다. “정말? 고마워!”

이런, 반말이네…. 그런데, 꼬마야! 아저씨도 옛날에 지은 죄가 있어서 말이야. 이웃 잘 만난 줄 알아줬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12-12-1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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