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지구촌 기후-해외] 눈물의 유라시아 水魔 휩쓸고… 火魔 덮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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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8-10 00:52
입력 2010-08-10 00:00
물난리에 산불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지구촌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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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는 한순간에 삶의 터전과 가족을 앗아갔고, 산불은 모든 것은 재로 만들었다. ① 중국 간쑤성 저우취현은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진흙으로 뒤덮였고, ② 독일 동부 오스트리츠의 한 마을은 나이제 강의 범람으로 물에 잠겨 있다. ③ 인도 북부 레 지역에서는 큰비에 가족을 잃은 여성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④ 대형 산불이 발생한 포르투갈 카르발랄에서는 헬기를 동원, 진화 작업을 펴고 있다. 저우취·오스트리츠·레·카르발랄 AP 특약 AFP 로이터 연합뉴스
큰비는 한순간에 삶의 터전과 가족을 앗아갔고, 산불은 모든 것은 재로 만들었다. ① 중국 간쑤성 저우취현은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진흙으로 뒤덮였고, ② 독일 동부 오스트리츠의 한 마을은 나이제 강의 범람으로 물에 잠겨 있다. ③ 인도 북부 레 지역에서는 큰비에 가족을 잃은 여성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④ 대형 산불이 발생한 포르투갈 카르발랄에서는 헬기를 동원, 진화 작업을 펴고 있다.
저우취·오스트리츠·레·카르발랄 AP 특약 AFP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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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길 폭우로 70여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파키스탄 신드주(州) 수쿠르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어린 자녀를 안고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피난하고 있다. 수쿠르 로이터 연합뉴스
사라진 길
폭우로 70여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파키스탄 신드주(州) 수쿠르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어린 자녀를 안고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피난하고 있다.
수쿠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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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숲 지난 5일 모스크바 동남부 리아잔 지역의 한 마을에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소방대원이 불타는 숲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리아잔 AP 특약
사라지는 숲
지난 5일 모스크바 동남부 리아잔 지역의 한 마을에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소방대원이 불타는 숲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리아잔 AP 특약


파키스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는가 하면 러시아와 포르투갈 등에서는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연일 곡물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9일 AP통신은 홍수, 산사태, 폭염,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중국, 파키스탄, 인도, 러시아와 중동부 유럽을 삼키면서 유라시아 대륙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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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파키스탄 홍수에 이어 독일 동부와 체코, 폴란드, 리투아니아에서도 폭우로 인한 홍수로 8일 현재 11명이 사망했다. 제방이 터지고 강물이 범람하면서 중·동부 유럽의 홍수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체코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 5명이 사망했다. 2주 넘게 계속된 폭우에 강풍까지 겹쳐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8일 북부 길기트발리스탄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일어나 53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 재난관리본부는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1500명을 넘었으며, 이재민은 15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13만 2000㎢에 걸친 피해지역에서 65만채가 넘는 가옥이 파괴되면서 추후 피해복구에 투입될 비용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지난 5일 북부의 잠무카슈미르주 라다크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인도에서도 인명 및 재산 피해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8일까지 최소 137명이 목숨을 잃고 4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해발 3500m의 고지대에 자리한 피해지역은 배수 시스템 부족으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마(水魔)는 8일 중국 서북부도 덮쳤다.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의 저우취(舟曲)현에서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337명이 목숨을 잃고 1294명이 실종됐다. 지구촌 곳곳이 물에 갇혀 신음하는 한편으로 손쓸 수 없이 확산되는 산불로 러시아는 국가적 위기상황까지 맞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대규모 산불에 휩싸인 러시아 중서부는 불길이 잡히지 않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500㎞ 떨어진 우랄 지역의 핵연구 시설까지 위험에 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0여개국의 긴급지원에도 불구하고 화재진압에 실패하자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여론도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박성국기자 sjh@seoul.co.kr
2010-08-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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