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지구촌 기후-해외] 눈물의 유라시아 水魔 휩쓸고… 火魔 덮치고…
수정 2010-08-10 00:52
입력 2010-08-10 00:00
저우취·오스트리츠·레·카르발랄 AP 특약 AFP 로이터 연합뉴스
폭우로 70여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파키스탄 신드주(州) 수쿠르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어린 자녀를 안고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피난하고 있다.
수쿠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일 모스크바 동남부 리아잔 지역의 한 마을에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소방대원이 불타는 숲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리아잔 AP 특약
파키스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는가 하면 러시아와 포르투갈 등에서는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연일 곡물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9일 AP통신은 홍수, 산사태, 폭염,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중국, 파키스탄, 인도, 러시아와 중동부 유럽을 삼키면서 유라시아 대륙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마(水魔)는 8일 중국 서북부도 덮쳤다.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의 저우취(舟曲)현에서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337명이 목숨을 잃고 1294명이 실종됐다. 지구촌 곳곳이 물에 갇혀 신음하는 한편으로 손쓸 수 없이 확산되는 산불로 러시아는 국가적 위기상황까지 맞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대규모 산불에 휩싸인 러시아 중서부는 불길이 잡히지 않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500㎞ 떨어진 우랄 지역의 핵연구 시설까지 위험에 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0여개국의 긴급지원에도 불구하고 화재진압에 실패하자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여론도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박성국기자 sjh@seoul.co.kr
2010-08-10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