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정동영 복당’ 갈등
친노(親) 그룹의 핵심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4월과 10월 재·보선 당시 해당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당이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행위 대상자에는 4월 재·보선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 의원도 포함된다. 때문에 친노계와 정세균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주류가 정 의원의 복당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 쪽은 최근 여러 차례 “연말까지 복당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당을 압박했다.
안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의원은 이미 탈당했기 때문에 처벌할 이유도 없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를 지원하고도 여전히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말해 정 의원과의 직접 대결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안 최고위원은 “정 의원도 복당할 때는 해당행위에 따른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쪽은 “이미 우리 입장을 전달한 만큼 (안 최고위원의 발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당 지도부의 결정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정 의원의 복당을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속마음은 복잡하다. 친노 그룹을 중심으로 한 주류는 “정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복당을 서두른다.”면서 “겨우 토대를 갖춰가는 당이 정 의원 때문에 내분에 휩싸일 수 있다.”고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하지만 전북 출신 등 정 의원의 복당을 지지하는 세력은 “정 의원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어떻게 민주개혁 세력의 대연합을 추진할 수 있느냐.”며 지도부가 큰 그림을 그릴 것을 주문한다.
정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지만, 만만치 않은 당내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