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빠졌기 때문… 외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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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23 12:00
입력 2009-11-23 12:00

신홍순 예술의전당 사장 사표 해명 불구 사퇴배경 뒷말 무성

최근 정부에 사직서를 낸 신홍순(68) 예술의전당 사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순전히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사퇴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잡음이 적지 않아 사퇴배경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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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일각의 오페라하우스 화재 복구 계약과 관련한 비리 의혹 연루설과 자질 시비론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비리 의혹을 거론한) 해당 언론에 (정정보도 요청 등) 정식으로 항의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막상 일을 해보니까 생각보다 격무가 많았다. 처음엔 견딜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져 (사퇴)결심을 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 사장은 현직 기업인 신분으로 지난해 7월 임기 3년의 예술의전당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돼 화제가 됐었다. LG상사 사장 등 LG에서만 30년을 몸담았다. 그러나 안팎의 기대와 달리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의전당 종합검사 때 시간외 근무수당 부정지급 등이 문제가 돼 지난 7월 경고 조치를 받았다. 앞서 6월 정부의 공공기관장 평가 때도 신 사장은 경고를 받았다. 야당은 “예술의전당이 화재로 소실된 오페라극장 복구공사 과정에서 입찰자격이 없는 외국계 회사에 157억원에 이르는 공사를 맡겼다.”며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검찰은 공금 횡령 의혹을 들어 예술의전당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았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퇴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그래서다.

문화부는 “(신 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만 밝혔다. 신 사장은 월요일인 23일부터 휴가에 들어가 사표는 곧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11-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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