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뜨내기 손님이 더 좋아”
수정 2009-11-14 12:32
입력 2009-11-14 12:00
‘금리혜택’ 신규고객에 러브콜 이달말에 정기예금 만기 몰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이번주 들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특별판매에 돌입했다. ‘더 큰사랑 특별예금’이란 상품으로 1년 만기 예금 가입자에게는 연4.7%, 2년 만기 가입자는 연 4.9%를 기본금리로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신규고객에게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는 점이다.
수협은행 측은 “최근 기존 고객들이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수요도 창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첫날에만 400억원가량 판매돼 성공적이라는 자평이다.
농협도 최근 신규고객에 대한 우대금리 폭을 2배로 늘렸다. 이전까지 신규고객에게 제공하는 우대금리는 0.05%(맛있는 적금)포인트였지만 지난달 ‘또래오래통장’을 출시하면서 우대금리를 0.1%포인트까지 상향 조정했다. 덕분에 이날 현재 1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는 신규고객은 최대 연 4%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규고객을 가장 반갑게 맞는 곳은 기업은행이다. ‘서민섬김통장’의 경우 신규고객에겐 무려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약속한다. 신규고객이라면 1년 만기 적금을 기준으로 연 4.3%, 예금은 연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그 속사정을 들춰보면 언제든 은행을 갈아탈 준비가 돼 있는 대기성 자금이 많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다.
지난해 말 은행들이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은 이달 말까지 만기가 몰려 있다. 일부 은행들은 “지금이 다른 은행 손님을 뺏어올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 고객까지 포함해 전체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다. 자금 운용이 마땅치 않은 시장 상황에서 과욕을 부렸다가는 자칫 은행 수익성을 해칠 수 있어서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2009-11-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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