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불암산/오일만 논설위원
수정 2009-11-09 12:32
입력 2009-11-09 12:00
거대한 암반이 절벽을 이룬 서쪽 코스 중간 중간에 널브러져 있는 돌들이 성벽을 축조했던 성돌이다. 420m 고지의 헬기장 바로 옆에 움푹 파인 곳은 주둔군의 집수시설이란다.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장악했던 5∼6세기쯤 아차산~수락산을 잇는 14㎞의 산성을 쌓았는데 그 중 하나가 ‘불암산성’이다. 강건한 고구려 군사들의 체취가 불암산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산성은 아직까지 시굴, 발굴조사조차 안 됐다고 한다. 고구려 산성터를 알리는 흔한 표지판 하나 보지 못했다. 선조들의 유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후손의 한 사람으로 죄송할 따름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09-11-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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