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남겨진 가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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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9-05 00:42
입력 2009-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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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쥔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차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중략>

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난 조롱박으로 떠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2009-09-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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