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인터넷 서핑…여야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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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7-16 00:00
입력 2009-07-16 00:00
15일 밤 국회 본회의장은 지난해 말 입법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여야가 이례적으로 똑같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기전 대비한 듯 이불 배달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 산회 직후 서로 “빨리 나가라.”, “얼른 같이 나갑시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밤 여야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의원들은 책과 신문을 읽거나, 인터넷 서핑에 몰두했다.

저녁 식사는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

한나라당 쪽에서 “이제 우리 들어가자. 집에 가자.”면서 “우리밖에 없는데 우리가 같이 손잡고 나가서 문 잠가서 아무도 못들어오게 해 버립시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할 건 해야지.”라며 웃어 넘겼다.

오후 8시쯤에는 장기전에 대비한 듯 본회의장에 이불이 배달됐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이 “10명씩만 남고 여성 의원 빼자. 여성의원들 지친다.”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은 여성 의원 전투력이 훨씬 좋다.”고 맞받았다.

밤이 깊어가자 여야 의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담소를 나눴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밤 9시30분쯤 본회의장에 들르자 의원들은 “최고위원이 여기는 왜 오셨어요.”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오늘은 같이 나가자” “양보 못해”

이날 밤 10시 현재 본회의장을 지킨 의원들은 민주당이 15~20명, 한나라당이 25명 정도였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오늘은 다같이 나가고 월요일 아침 10시에 동시에 들어오자. 그럼 되지 않느냐. 얼른 합의하자.”며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먼저 나갈 사람이 나가야지, 우리는 양보 못해.”라고 반박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2009-07-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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