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인생 2막/함혜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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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7-07 01:02
입력 2009-07-07 00:00
몇해 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이 내게 “아직도 신문사에 다니고 있군요.”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으니 “플라워아트를 배워서 꽃집을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라고 한다. 맞다. 입버릇처럼 아주 구체적으로 그런 장래 계획을 늘어놓았던 적이 있었다. 아무 실천 계획도 없으면서.

치과의사 출신으로 정계에 몸담았던 그분은 5년 전 본업으로 돌아가 병원 디자이너로 인생 2막을 펼쳐가고 있다. ‘상상력이 경쟁력’이라는 게 그분의 믿음이다. 한옥을 개조한 치과병원, 정원이 있는 치과, 덴탈 카페 등 독특한 컨셉트의 병원들이 모두 그분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경기도 안산에 로프트병원도 조만간 오픈한다.



이젠 정말로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됐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이것저것 공부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 나이에 배워서 뭐할 건데?”라고 물으면 대략난감하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노후를 즐길 팔자도, 성격도 아니고. 말이 씨가 된다는데 꽃집을 할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7-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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