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업은 외주주고 딴청부린 교육방송
수정 2009-07-07 01:02
입력 2009-07-07 00:00
이번 사건의 핵심은 EBS의 직무유기에 있다. 공영방송인 EBS는 20조 9000억원에 이르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24시간 수능강의를 하고, 방송내용 중에서 수능문제를 상당부분 출제함으로써 사설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게 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는 공교육 정상화의 첨병이다. 그런데 EBS는 이런 기능을 못할 뿐 아니라 사설학원과의 콘텐츠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다. EBS내에 팽배한 관료주의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규PD들은 본업인 교육프로그램 제작은 외면한 채 인기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에만 매달린다는 것이다.
EBS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험관리의 배경에는 외주제작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문제지를 하루 전에 제공한 교육당국의 느슨함도 한몫했다. 이번 기회에 사교육의 황태자 노릇을 하는 이른바 ‘강남 족집게학원’의 실명을 공개해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외주제작 PD에게만 책임을 돌릴 일이 아니다. EBS 경영진과 서울시교육청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2009-07-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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