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생 10년… 이제야 꽃 피우는 느낌”
수정 2009-07-07 01:02
입력 2009-07-07 00:00
플라워 출신 보컬리스트 고 유 진 활동 재개
●디지털 싱글 ‘바보라서’ 노랫말 써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력파 보컬리스트이며 라이브 무대에서 보컬의 참맛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평가받는 고유진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감회가 남다르다.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대중 가요계 해병대’ 출신. 그만큼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는 뜻이다.
“‘서세원쇼’ 등 예능 프로그램에 잠깐 나간 적이 있지만 TV에 자주 나간 것은 아니에요. 공연 위주로 활동을 했어요. 당시 방송을 많이 하는 또래 가수들이 무척 부러웠죠. 하지만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된 힘은 공연에서 얻은 것 같아요. 끈끈한 관계를 맺은 팬들이 그때 생겨났죠.”
고유진은 제대 뒤 솔로 1집에서 ‘걸음이 느린 아이’ 등으로 인기를 이어갔지만, 2집과 3집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록 성향이 짙은 노래들이 댄스와 힙합이 점령한 국내 음악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대중성과 음악성의 조화가 좌우명이라고 하는 그는 ‘바보라서’가 원래는 일반적인 가요 느낌이 나는 노래였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녹음을 끝내고 나니 ‘플라워’적인 성향이 묻어나 오히려 차별화가 이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가수로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가장 행복한 곳이 바로 무대예요.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록을 바탕으로 한 밴드 음악이 다시 활성화될 날이 올 거예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얼마나 즐겁게 버티고 있느냐가 중요하죠.”
●“옛 멤버들 모여 기념공연 열고파”
고유진은 조만간 디지털 싱글을 한 장 더 발표한 뒤 플라워 10주년을 기념한 베스트 앨범을 낼 계획이다. 고성진, 김우디(이상 1기), 전인혁(2기) 등 플라워를 거쳤던 모든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10주년 기념 공연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음악팬들이 자신의 얼굴은 알아보지 못해도 노래를 기억해 줄 때 기쁘다.
“음악은 공기처럼,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나오는 노래들을 보면, 히트곡은 있어도 언제 들어도 편안하고 감동을 주는 명곡은 드문 것 같아요. 감동을 주는 명곡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발언이 귀에 쟁쟁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9-07-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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