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결의안 이후] 北 우라늄 농축기술 진실은
수정 2009-06-15 00:36
입력 2009-06-15 00:00
가스원심분리로 시도 정황 포착, 천마산 등 의혹… 지하 탐지 안돼
북한은 1990년대 후반부터 가스원심분리 기술에 기초한 우라늄 농축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은 2002년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 특사에게 고농축우라늄을 시인하기도 했다.
통상 핵무기에 이용되는 U(우라늄)-235는 90% 이상 고농축된 것이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무기의 우라늄 농축도가 약 7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우라늄 농축만으로도 핵무기 제조는 가능하다.
북한은 1998~2001년 파키스탄의 압둘 칸 박사와의 커넥션을 통해 P1형 원심분리기 20대를 제공받고 P2형 설계도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러시아로부터 원심분리기 재료인 고강도 알루미늄 150t을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밝힌 시험단계는 기존에 보유하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거나 이를 개량하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심분리기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핵심 장비다. 높이 1~2m, 지름 20㎝ 크기의 원심분리기 1대는 핵무기급 우라늄을 연간 30g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이 수입한 고강도 알루미늄 150t이 원심분리기 2600여개를 제조할 양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1년에 1~2개의 우라늄 핵폭탄을 생산하는 게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HEU뿐 아니라 핵폭탄의 또 다른 제조 경로가 되는 플루토늄(Pu) 추출량도 위협적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최소 40㎏ 안팎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영변 50㎿급와 평북 태천 200㎿급 원자로 가동을 통해 각각 최대 56㎏(핵무기 7~9개)과 223㎏(27~37개)을 추출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로는 평북 천마산 우라늄 제련시설, 양강도 영저리 미사일기지 등이 의혹을 받는다. 통상 HEU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가동 시설은 990㎡(약 300평) 정도로 소규모가 가능하다. 시설을 지하화하면 사실상 우라늄 농축을 탐지하는 건 더 어렵다는 게 정보당국의 고민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09-06-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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