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22주년] “국민소리에 귀닫은 정부 22년전 그 날과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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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11 00:56
입력 2009-06-11 00:00

故 이한열 어머니 배은심씨 소회

“최루탄만 없을 뿐 공권력의 태도는 22년 전 그날과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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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6·10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은 고 이한열씨의 어머니 배은심(69) 여사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배 여사는 경찰이 대회를 원천봉쇄하자 “우리 아들 노제를 지낼 때 30만명의 시민이 모여 함께 슬퍼했던 뜻깊은 장소가 이 지경이 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배 여사는 22년 전 6월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아들을 대신해 거리의 투사로 살아왔다.

1998∼99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지내면서 422일 동안 진행한 천막농성을 통해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올 들어서도 용산참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고 강희남 목사 추모제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아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피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배 여사의 시간은 1987년 6월9일 오후 5시에 여전히 멈춰 있다. 고 이한열씨가 경찰의 최루탄 직격탄에 맞은 시간이다. 그렇게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아들의 죽음, 그 아들의 죽음을 온 국민이 추모했던 서울광장에 섰지만 배 여사는 6월 항쟁의 어제와 오늘은 달라진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당시 정부가 최루탄으로 국민의 귀와 입을 막았다면 오늘의 정부는 아예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하고 민주화를 갈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06-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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