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덕수궁 & 분향소/노주석 논설위원
수정 2009-06-09 01:00
입력 2009-06-09 00:00
그동안 돌담이 추모글로 도배된 것을 보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한문 분향소가 강제철거된 뒤 가서 확인해 보니 청테이프로 붙였다가 떼낸 흉한 자국이 여기저기 선연했다. 덕수궁 돌담은 엄연히 사적 제124호 덕수궁에 포함되는 문화재다. 2005년 모 방송국이 종이 소품을 부착했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혼쭐이 났다. 공개사과하고 수리비 1492만원을 물어냈다.
추모식 진행과정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고, 게시물 철거를 시도했지만 조문객들의 반발에 막혔다고 들었다. 지금은 한 국회의원의 단식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밤이면 통제되지 않는 무수한 촛불이 지나다닌다.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국보 1호 숭례문을 잃은 지 이제 겨우 15개월이다. 그 앞에서 울던 기억은 다 잊어 버렸나.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6-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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