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퇴임후 목소리 키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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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5-25 00:50
입력 2009-05-25 00:00

고문법 등 밝혀져 사법조치 우려 현 美 테러정책 강도높게 비난해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부쩍 목소리를 높이는 까닭은?

최근 체니 전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테러 정책 등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배경과 관련, 그의 딸 엘리자베스 체니는 “사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는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채널에 출연해 “아버지는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이 구속될까봐 이를 항변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처음부터 이런 행동을 하려 하진 않았다.”면서 “내 생각에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수주일이 지나면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신문기법 등이 공개, 전임 행정부의 관리들이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체니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정책에 대해 “어리석고 극단적이며, 도덕주의에 빠져 무모하기까지 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신문기법에 대해서는 “비록 인권침해 논란은 있지만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했다.”며 적극 옹호했다.

부시 정권과 공화당의 대변자로 거듭난 체니 전 부통령은 내친김에 보폭을 더 넓혀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그가 부시 행정부를 비롯, 4대 행정부에 걸쳐 몸담았던 공직생활 및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정리하는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회고록을 빌려 지난 40여년간의 정치역정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비판론자들의 주장을 철저하게 반박한다는 복안이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맞짱 대결 덕분에 최근 체니 전 부통령의 ‘몸값’은 재임기간과는 비교가 안 되게 껑충 뛰어올랐다.

본격적인 회고록 집필에 앞서 그는 출판사측에 200만달러(약 25억원)의 선 인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사람들’의 회고록 집필은 이미 대세다. 부시 전 대통령이 ‘결정의 순간들’이란 가제의 회고록을 한창 집필 중인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칼 로브 전 백악관 부실장,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도 일제히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9-05-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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