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코리아] 역전골 고재성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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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5-07 02:08
입력 2009-05-07 00:00

성남 연습생… 전남전서 데뷔골 신고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게 마냥 행복하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싱글벙글하며 한 선수가 인터뷰실에 들어선다. 15명 남짓한 취재진 앞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윤준하(강원), 박민이(경남)가 대학 후배다. 후배들이 잘 돼 배아팠는데 나도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말을 꺼낸다.

프로축구 성남의 고재성(24). 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피스컵코리아 4라운드 전남전에서 1-1로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22분, 시원한 왼발슛으로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골이자 팀의 4-1 대승을 이끈 기분 좋은 역전골. 포효하는 고재성에게 순식간에 동료들이 달려들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날려버리는 동시에 믿고 이끌어준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순간이었다. 고재성은 올 시즌 번외지명인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에 입단했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해 지난해 내셔널리그(수원시청)에서 뛰었다. 올해 우연찮게 성남의 입단테스트를 받았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신태용 감독의 눈에 띄어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 1200만원에 출전·승리수당을 받는 ‘무늬만 1군’이지만, 올 시즌 성남의 11경기 중 10경기에 뛰며 오른쪽 풀백 자리를 꿰찼다. 신 감독은 “테스트 때 처음 본 순간 ‘되겠다.’는 느낌이 왔다.”면서 “신인이라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내 생각보다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

연습생으로 성공신화를 쓴 같은 팀의 장학영(28)을 떠오르게 해 ‘제2의 장학영’으로 불리는 고재성은 정작 그 이상을 꿈꾼다. “학영이형만큼, 아니 그보다 더 잘하고 싶다.”면서 “많은 출전기회를 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신 감독의 39번째 생일날 데뷔골을 쏘아올린 복덩이 고재성이 더 놀라운 ‘연습생 신화’를 향해 달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05-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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