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준 한국마라톤 새희망
수정 2009-04-13 00:46
입력 2009-04-13 00:00
대구국제마라톤 2시간8분30초 우승
지영준은 12일 대구 스타디움을 출발해 시내 일원을 돌아오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42.195㎞ 풀코스 남자부 레이스에서 2시간8분30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2003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8분43초)을 6년 만에 13초 앞당기며 처음으로 마라톤대회 정상을 밟았다. 지난달 15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0분41초로 국내 선수 중 1위, 전체 5위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지영준은 채 한 달이 안 돼 열린 이번 대회에서 케냐의 철각들을 따돌린 것. 지영준은 상금 2000만원과 2시간8분대 기록에 주는 보너스 2만달러도 거머쥐었다.
여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예시 이세이야스가 2시간30분44초로 우승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코스에서 열린 이날 레이스에서 지영준은 27㎞ 지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다 33㎞ 지점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34㎞ 지점에서는 2위 그룹과 100m 이상 격차를 벌리며 독주했다.
10년 이상 간판으로 활약해 온 이봉주(39·삼성전자)가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지영준의 호기록은 대구 세계육상에서의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한국기록은 이봉주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7분20초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의 세계기록(2시간3분59초)에 4분 가까이 뒤진다.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지영준이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희망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체력이 바닥날 시점인 37㎞ 이후 보인 놀라운 스퍼트는 조만간 한국기록 경신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4-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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