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맡기면 月이자 2만5000원
수정 2009-03-31 01:18
입력 2009-03-31 00:00
2월 예금금리 年 3.24% ‘사상 최저’
●신용대출 금리 0.06%P↓… 제자리 수준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5.73%였다. 전달보다 0.11%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국민들과 밀접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연 5.38%로 0.25%포인트 내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잣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폭(0.52%포인트)의 절반에 머물렀다. 신용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낮은 연 5.87%로 거의 제자리였다. 한은은 “개학철을 앞두고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연 7.3%)을 많이 취급한 데다 일반 우대금리를 축소해 가계대출 평균 낙폭이 작았다.”고 분석했다.
1월에 주택담보대출(-1.18%포인트)을 포함한 가계대출(-1.17%포인트) 금리 하락폭이 전월 대비 1%포인트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비판 여론에 밀려 은행들이 ‘반짝 인하’에 나섰다가 우대금리 축소 등의 방법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액)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24%로 1월보다 1.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여파로 연리 2.0% 이상~3.0% 미만 정기예금 비중이 1월에는 한 자릿수(9.2%)에 불과했으나 2월에는 4배인 37.6%로 늘어났다. 정기예금 상품 3개 중 1개는 이자가 연 3%도 안 된다는 얘기다. 1000만원을 1년 정기예금에 들었다면 한 달 이자가 2만 5000원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정기적금 등을 모두 포함한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도 연 3.23%로 0.93%포인트 떨어졌다. 1996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기존 대출 역마진 신규대출서 벌충
이에 반해 기업대출(연5.56%)과 가계대출을 모두 포함한 대출 평균금리(연 5.57%)는 0.3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상품 전체를 놓고 비교해도 예금금리 낙폭이 대출금리 낙폭의 3배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은행들이 기존 대출분의 역마진을 신규대출에서 다소 만회하려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예대마진이 사상 최악이라며 울상이다. 2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4.21%, 총대출금리는 6.40%로 예대마진은 2.19%포인트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올 1·4분기(1~3월) 실적이 적자로 예상된다.”며 “여론몰이식 대출금리 인하 압력은 곤란하지만 은행들도 (예매마진만 의존하지 말고)수익원 다각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03-31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