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비즈]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수정 2009-02-09 00:36
입력 2009-02-09 00:00
“그의 스피드 경영속에 고객가치 혁신 숨어있다”
LG화학은 모두가 불황에 허덕였던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15조원에 육박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도 가입했다. 김 부회장이 2006년 1월 취임한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스피드경영’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스피드경영과 관련해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의 법칙 E=MC²을 변형한 개념을 내놨다. ‘성과=자원×속도²’이라는 것. 이는 속도가 두 배면 성과는 네 배로 증가하지만, 속도가 2분의1로 줄어들면 성과는 4분의1로 급감한다는 의미다. 취임 초부터 “문제가 있을 때만 CEO를 찾아와서 보고하라.”며 불필요한 보고업무를 없앤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첫해인 2006년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같은 스피드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하지만, 요즘 다른 기업들처럼 LG화학도 상황이 좋지 않다.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4·4분기 적자였다. 김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12월의 상황은 30년 동안 석유화학 사업을 하면서 처음 겪어본 일”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그는 지금을 새로운 위기로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독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도 직접 챙긴다. 새해 들어 1월6~8일 여수, 청주, 오창, 익산 등 지방 사업장을 릴레이로 모두 돌아본 뒤 숨돌릴 틈도 없이 10~14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했다. 정통 화학맨인 그는 “사람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경영철학을 늘 강조한다.
올해 김 부회장의 역점사업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전지분야가 대표적이다. 이미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릭 왜고너 GM 회장과 공동으로 GM이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할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는 이 계약 이행을 위해 중대형 전지의 안정적인 양산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전지사업부 소속이던 중대형 전지사업은 올 초부터 CEO 직속으로 바꿔 직접 챙기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2주에 한번 꼴로 열리는 중대형전지 사업 담당자들과의 미팅에는 참가한다. 올해부터 LG화학이 공급하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도 오창의 생산현장을 찾아가 진행상황을 살핀다.
김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장에서도 세계 최고의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로필
▲60세▲경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LG화학 폴리에틸렌사업부장(상무) ▲LG화학 ABS/PS 사업부장(부사장)▲LG석유화학 대표이사 ▲LG대산유화 대표이사 ▲LG화학 대표이사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
2009-02-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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