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우먼들의 비즈니스 정글 생존법
수정 2009-02-06 00:00
입력 2009-02-06 00:00
【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답변1: 우리가 어떤 평판을 원하는가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요.
답변2: 갑은 파트너로 자격이 없어 보여.
하나의 질문에 대한 두 가지 대답의 공통점은 갑에 대한 ‘공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방어’의 유무이다. 대답1은 갑을 정확하게 공격하지 않았으므로 대화를 전해들은 갑이 따져묻더라도 빠져 나갈 구멍이 있지만, 대답2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대답1은 잘나가는 ‘알파맨’의 화술이고, 대답2는 능력 있는 ‘알파우먼’의 것이다.
비즈니스 정글에서 살아남는 ‘결정적 비밀’을 담은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시공사 펴냄)에는 왜 알파우먼들이 승진의 장벽인 ‘유리천장’에 부딪쳐 좌절하게 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원제 ‘비즈니스에 대해 남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What Men Don’t Tell Women About Business)과 부제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에서 눈치챌 수 있듯 직장 속 알파맨들 사이의 게임의 법칙이다.
전 CNN 부사장인 게일 에반스가 쓴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가 성공한 여성의 조언이라면 이 책은 성공한 남성의 충고다. 왜 남자들은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는지, 자신의 능력을 과장해서 말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도 친분관계가 있는 체하고, 싫어하는 사람과도 함께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한다. 남자들이 자동차에 투자하거나 시계에 집착하고, 평범한 휴가도 무엇인가 있는 듯 말하는 이유까지 섬세하게 담았다.
더불어 알파우먼들의 문제점도 꼬집는다. 이를테면 여자는 업무상 결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구구절절 개인사를 늘어놓고, 자기방어를 위해 남을 공격한다. 때론 성적 매력을 내세우기도 한다. 너무 적나라해 때론 불쾌하지만 성공하고 싶은 직장 여성들에게는 분명 약이 되는 말들이다.
알파맨을 보는 시각을 단순히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차이로 치부할 게 아니라는 것은 성공을 갈망하는 직장여성이라면 한번쯤은 느껴봤을 터. 역시 적극적으로 알파맨의 행동양식을 간파하기 위해 들춰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02-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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