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 “오바마 눈에 들어라” 각국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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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1-21 00:38
입력 2009-01-21 00:00
새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향해 세계 각국이 열띤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아프리카 계통의 미국 첫 흑인대통령에 어느 곳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은 뭐니뭐니 해도 아프리카 대륙이다.

오바마의 생부가 태어난 곳으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일을 국경일로 선포한 케냐는 말할 것도 없다. 아프리카 제3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신 외교정책에 품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처로 ‘학살의 땅’으로 방치됐던 수단 다르푸르는 ‘오바마 해결사’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부시행정부와는 달리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동원하는 등의 강력한 의지를 지닌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를 앞세워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 주리란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

또 수단, 콩고,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문제지역들의 평화정착을 모색할 이른바 ‘아프리카 연합’ 같은 기구 설립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즈, 말라리아 등 아프리카의 고질적 질병에 대한 미국의 후원도 증대되길 고대하고 있다. 부시행정부가 지원했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및 HIV보균자는 2003년 5만명이었던 것이 임기말에는 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인터넷판은 20일 “미국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아프리카 대륙은 이 지원정책은 계속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 매체는 “빈곤, 질병, 부패정부 등 악재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바마에게 실현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동선을 보이는 쪽은 유럽이다.

오바마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제스처로 앞다퉈 ‘구애공세’를 펴고 있는 것. 지난달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최근 독일 외무장관도 수감자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유럽국가들이 오바마와의 외교적 밀월에 발벗고 나선 분위기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이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다.

19일 영국 B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국 응답자의 국가별 평균치 기준으로 무려 67%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대외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BBC가 6개월전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의 47%보다 2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87%가 관계개선을 기대한 아프리카 가나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79%), 독일과 스페인(각 78%), 프랑스(76%), 멕시코와 나이지리아(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에서는 64%가 대외관계 개선을 낙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9-01-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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