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혜영 ‘국회 사우나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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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1-29 00:56
입력 2008-11-29 00:00

예산안 처리 놓고 묘한 긴장감

 “원혜영 대표 만나기가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어렵네요.”

 홍준표(사진 오른쪽)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사우나에서 조우한 원혜영(왼쪽)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건넨 인사다.그동안 회동을 거푸 거부해온 원 원내대표에게 다분히 감정이 실린 말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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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원내대표는 최근 예산안 처리와 감세법안 등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여러 차례 만나자고 제안했지만,그럴 때마다 원 원내대표는 “정부가 부자감세를 철회한 수정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고 거절해 왔다.

 이날 점심식사 시간에 사우나에서 ‘알몸’으로 마주친 두 원내 사령탑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한다.홍 원내대표가 연일 예산안 강행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터라 더욱 그랬다.

이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는 “나 보기가 그렇게 싫으냐.만나기 싫으면 만나지 말자.”면서 “원 대표 마음대로 하소.”라고 몰아세웠다.원 원내대표는 “허허…”라며 소이부답(笑而答)했다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이 뽑은 백봉신사상 수상자로 28일 나란히 선정됐다.홍 원내대표는 “상 받기가 참 머쓱하다.”고 말했다.예산안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신사’로서 체면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두 ‘신사’가 꽉 막힌 여야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8-11-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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