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 악재속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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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8-10-24 00:00
입력 2008-10-24 00:00
“자동차 판매가 죽쑤는데 유일하게 잘 팔리는 차는?”

“사이드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환율이 치솟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오르내리는 자괴섞인 농담이다. 사이드카는 주식 선물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5%이상 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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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악재투성이 속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은 유가다. 환율 상승으로 하락 폭이 희석됐지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올여름과 비교하면 꽤 떨어졌다. 유가 하락의 근본원인이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있는 만큼 무작정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지만, 당장은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2달러 떨어진 59.81달러로 마감했다.50달러대 진입은 지난해 3월26일(59.72달러) 이후 1년7개월만이다. 사상 최고가였던 올 7월4일 가격(140.7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5.43달러 하락한 66.75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5.20달러 내린 64.5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달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단가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5개월만의 무역수지 흑자 반전 기대감이 커지는 요인이다.

지식경제부측은 “지금 추세로는 이달 원유 평균 도입단가가 9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 1월 배럴당 87.16달러였던 원유 수입단가는 올 7월 12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통관실적은 아직 27억 3900만달러 적자다. 하지만 전달 같은 기간(-61억 9000만달러)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지경부측은 “유가 부담이 줄면서 올 들어 유일하게 흑자가 났던 5월보다도 추세가 좋다.”며 “통상 월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S칼텍스는 22일 자정을 기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희망가를 ℓ당 1555원으로 146원이나 낮췄다. 경유 공급가도 ℓ당 1417원으로 140원 내렸다. 다음날 자정 SK에너지도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를 각각 ℓ당 131원,129원 인하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가세할 채비다.GS칼텍스측은 “이번 인하 폭은 유가 자유화 이후 가장 큰 폭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유소 재고분 소진 등 시차 등을 감안하면 다음주쯤 소비자들도 일선 주유소에서 인하된 가격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는 “ℓ당 휘발유는 1500원대, 경유는1400원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환율 상승부담이 없었다면 더 큰 폭의 가격인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2일 현재 국내 휘발유 값(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ℓ당 1692.24원)은 최고점(1912.72원) 대비 11.5% 인하에 그쳤다. 국내 제품값의 기준인 국제 휘발유 값이 같은 기간 54.5%(배럴당 147.30달러→67.04달러)나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석유공사측은 “향후 유가 추이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의 석유 감산 결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10-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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