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몸개그에 뉴요커들 “원더풀”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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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수정 2008-09-22 00:00
입력 2008-09-22 00:00

한국 비보이 댄스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뉴욕 첫선

|뉴욕 이순녀기자|한국 비보이댄스 코미디극 ‘브레이크 아웃’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입성했다. 대형 뮤지컬이 지배하는 브로드웨이에 비해 규모가 작고 실험성이 강한 오프브로드웨이 시장에 한국 공연이 상업적으로 진출한 것은 ‘난타’와 ‘점프’에 이어 세번째이다.

4주 트라이아웃… 반응 따라 생사 갈려

개막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 유니언스퀘어 극장에서 만난 ‘브레이크 아웃’은 브로드웨이 안착에 대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죄수들의 탈옥 이야기에 비보이춤과 코미디를 버무린 독특한 컨셉트는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350석 규모의 객석은 빈 자리가 드물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이곳에서 공연한 ‘점프’의 높은 인지도도 ‘브레이크 아웃’의 홍보에 일조했다.

몸개그의 잔재미를 유감없이 보여준 죄수들의 아침운동, 인형을 활용한 기발한 탈옥장면 등 코미디에 대한 객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점프’를 제작한 예감의 김경훈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브레이크 아웃’의 뉴욕 공연은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이 작품이 국제적인 공연으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는 최종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4월 영국 런던 피콕 극장과 에든버러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먼저 선보인 뒤 국내 공연을 통해 작품을 다듬는 등 1년이 넘는 숙성 기간을 거쳐 세계 상업 공연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입한 것이다. 앞선 두 작품이 국내외에서 검증된 작품성과 상업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프런(무기한 장기공연)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던 것과 달리 ‘브레이크 아웃’은 4주간의 트라이아웃(시범 공연)이다. 즉 이 기간의 관객 호응과 평단 반응에 따라 작품의 생사가 갈리는 것이다.

뉴욕 공연 프로덕션을 전담한 ‘쇼앤아츠’의 한경아 대표는 “호응이 좋을 경우 300석 미만의 극장에서 장기 공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마케팅회사인 EMG의 바버라 앨리란 CEO도 “서커스를 보는 듯한 댄서의 현란한 동작과 유쾌한 코미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어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드라마 유기적 연결고리 부족 아쉬움



그러나 세계 최고라는 한국 비보이들의 기량을 기대한 관객들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표정들이었다. 드라마의 유기적인 연결 고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브레이크 아웃’이 브로드웨이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양대 무기로 내세운 코미디와 익스트림댄스 사이의 적절한 균형감각이 절실해 보인다.

coral@seoul.co.kr
2008-09-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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