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주최 ‘2008 윤이상 페스티벌’ 막 올라
정서린 기자
수정 2008-09-18 00:00
입력 2008-09-18 00:00
윤이상 삶과 음악 재발견… 감동·회한의 90분
1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08윤이상페스티벌-표상’의 서막이 올랐다. 살아생전 이미 세계 5대 작곡가로 꼽히며 세계무대에서 먼저 인정받았던 윤이상(1917∼95). 그의 자전적 작품이 2500여 객석을 90여분간 감동과 회한에 빠뜨렸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자유 꿈꾸는 인간의 숙명 음악에 담아
이날 윤이상 선생의 제자이기도 한 해설가 홍은미씨는 “윤이상 선생님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음악으로 승화, 시대와 삶을 첨예하게 표현하고 성찰과 위로, 희망을 준 우리 시대의 표상이었다.”며 “이번 음악회에서 그와 그의 음악을 다시 발견하고 공감해달라.”고 당부했다.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쓴 ‘비극적 서곡’이 먼저 무대를 채웠다.
뒤이어 첼리스트 고봉인의 협연으로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 연주됐다. 절망에서 희망의 좁은 틈으로 치달으며 끊길 듯 이어지는 첼로 소리에 관객들은 윤이상 선생의 굴곡진 삶을 떠올리며 숙연해졌다. 이 작품은 동백림 사건에 휘말려 사형을 구형받고 감옥에 수감됐던 그의 경험을 담은 곡이다.
당시 죽음에 직면했던 윤이상은 이상에 가닿지는 못하지만 영원한 자유를 꿈꾸는 인간의 숙명을 음악에 담았다.
●객석 압도한 비탄과 부활의 멜로디
2막의 주인공은 ‘광주여, 영원히’였다. 윤이상이 독일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지켜보며 만든 이 곡은 ‘비극은 어떤 이유로도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는 그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 비탄과 부활의 멜로디로 객석을 압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하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딸인 윤정씨를 비롯해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건식 현대아산 회장, 첼리스트 정명화,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윤이상페스티벌은 춘천(19일), 전주(20일)를 거쳐 선생이 끝내 잠들지 못했던 고향 통영에서 21일 마무리된다.1만∼7만원.(02)723-036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8-09-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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