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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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08-08-30 00:00
입력 2008-08-30 00:00

검찰, 최규선·전대월씨 내주 소환

‘최규선 게이트’와 ‘유전 게이트’의 장본인으로 사법처리됐던 최규선(48)·전대월(46)씨가 다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이르면 새달 초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 수사에서 비롯된 에너지 개발업체 비리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공기업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중수부는 석유공사 의혹을 캐다가 최근 최씨와 전씨가 각각 대표로 있는 UI에너지와 KCO에너지를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품 분석을 진행하며 최씨와 전씨의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02년 체육복표사업과 관련된 비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이 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됐다.

최씨는 2003년 11월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했으나 2006년 출소한 뒤 UI에너지(옛 서원아이앤비)를 인수하는 등 이라크 쿠르드 지역 등의 유전 개발 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2005년 노무현 정권 핵심 실세 연루 의혹이 일었던 ‘러시아 유전 개발’ 사건으로 검찰에 이어 특검 조사까지 받았던 전씨는 핵심 혐의는 무죄, 일부 혐의만 유죄가 인정돼 2007년 11월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전씨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2006년 8월 러시아 석유가스업체인 톰가스네프티의 지분 74%를 확보하며 다시 유전사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상장사이며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뒤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지난해 회사 이름을 KCO에너지로 바꿨다. 이 회사도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있다.

최씨와 전씨 모두 정치권과 얽힌 게이트로 사법처리됐다가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 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재기를 노리며 경제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검찰 수사의 결과에 따라 다시 추락할 위기에 몰린 공통점도 있는 셈이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가 신에너지·대체에너지 개발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이번 수사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해외’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라 ‘국내’에서 있었던 일이 초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유전의 성공 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는 수사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이들이 사업자금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거나 주가 조작 등의 정황이 있어 이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들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로비를 했는지도 염두에 두고 있어 이전 게이트처럼 ‘큰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8-0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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