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천사같은 이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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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수정 2008-08-28 00:00
입력 2008-08-28 00:00

필리핀서 선교사·교인 10명 참변… ‘꿈꾸는 교회’ 울음바다

“아버지 같은 분이셨는데…”

서울 봉천동 꿈꾸는 교회는 유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박수진 담임목사 일행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교회 2층에서는 500여명의 교인들이 모여 떠나간 넋을 위로하는 예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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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서울 관악구 봉천8동 꿈꾸는 교회 신자들이 필리핀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박수진 담임목사 일행을 위로하는 예배를 마친 뒤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7일 밤 서울 관악구 봉천8동 꿈꾸는 교회 신자들이 필리핀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박수진 담임목사 일행을 위로하는 예배를 마친 뒤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악천후에 졸음운전·운전 부주의 추정”

한근택 수석장로는 “박 목사 일행은 청년·청소년들을 필리핀 현지에서 선교사로 교육시키기 위해 센터 설립을 추진하러 갔는데 오후 6시 현지경찰로부터 사망소식을 들었다.”면서 “사고 원인은 악천후에 운전사의 졸음운전, 운전부주의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병배(33) 부목사는 중고등부 담당이고 박태성(38) 부목사는 청년부 담당이어서 현지에 함께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와 가족 단위로 가서 사고를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추도예배에 참석한 한 교인은 “박태성 부목사는 슬하에 딸만 3명을 두었는데, 첫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고 셋째는 태어난지 2개월도 안됐다.”면서 “그 어린 것들에게 부모를 잃은 것을 어찌 전할지 눈물만 나온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진해 ‘꿈꾸는 교회’ 정기영(53)장로는 박성돈(46) 담임목사와 그의 처 정정희(46)씨 가족의 사고소식을 듣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생을 살아온 천사같은 이들인데…”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정 장로는 “박 목사는 진해 뉴비전대안학교를 운영하면서 부모도 감당할 수 없는 아이들을 거두어 키워냈다.”면서 “이미 2명이 졸업하고 필리핀으로 대학과정을 하러 갔고 현재 7명이 있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목이 멘다.”고 말했다. 박 목사 부부는 이번 사고로 함께 숨진 딸 박보아(5)양을 2005년 입양해 키웠다.

오늘 장례위원단 필리핀으로 출발

한편 교회측은 이날 밤 교회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14명 내외 규모의 장례위원단을 구성해 28일 오전 8시30분 유족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필리핀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교회 측은 유족들과 상의해 필리핀에서 시신을 거두어 현지에서 화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2008-08-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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