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금융업 해외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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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 기자
수정 2008-07-28 00:00
입력 2008-07-28 00:00

‘해외점포 유지’ 등 노조·HSBC 합의서 효력 의문

금융위원회가 지난 25일 HSBC의 외환은행 인수방안에 대한 심사를 재개하기로 하자 국내 금융업의 해외경쟁력 약화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우선 외환은행 노조와 HSBC 간에 체결된 합의서의 법적 효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양자간에 체결된 합의서는 은행 명칭과 상장 유지, 국내외 지점망 유지, 고용보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유지하겠다거나, 상황에 따른 변화 가능성에 대한 내용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국내외 영업망과 관련된 4조 b항은 “외환은행의 해외 지점망은 은행의 중요한 부분(an integral part of the bank)으로 유지된다.”고 되어 있지만 ‘은행(the bank)’을 HSBC로 해석해 버리면 HSBC가 외환은행 해외지점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 수도 있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제일은행의 해외지점을 본사 소유로 편입했었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7개의 해외점포를, 한미은행은 5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했으나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씨티은행에 넘어간 뒤 모두 폐쇄됐다. 외환은행은 해외점포 수가 27개(6월말 기준)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 해외지점 비중도 6.8%로 해외 점포 수 18개로 2위인 우리은행의 1.93%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해외점포의 질적인 수준을 반영하는 해외부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2.9%로 국내 최고인 데다 총수익 가운데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1.50%로 다른 은행의 3∼12배에 이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8-07-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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