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별회견] 단순 사과보다 진정성 전달 노력
윤설영 기자
수정 2008-06-20 00:00
입력 2008-06-20 00:00
몸 낮춘 李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려 브리핑룸서 회견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영빈관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원탁에서 기자 6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 대국민 담화 대신 특별기자회견으로 이름을 바꾸고 장소도 춘추관 브리핑룸으로 옮겨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고 같이 소통하고자 하는 뜻에서 특별기자회견으로 이름을 바꿨다.”면서 “보다 열린 공간에서 소통하기 위해 장소도 브리핑룸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견문의 내용에서도 논리로 설득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한 흔적이 엿보였다. 회견문은 기자 출신인 김두우 정무2비서관이 초안을 잡고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장, 정무수석, 대변인 등이 감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아침이슬’ 노래를 언급하며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 행렬을 바라보며…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는 부분은 이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침이슬’은 평소 이 대통령이 애창곡으로 꼽는 노래다.
기자회견문은 기자회견 약 30분 전에 전직 총리를 비롯한 사회지도층과 한국노총, 민주노총,7대 종단 지도자, 경제5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직접 전달됐다.
●“쇠고기 협상과 무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된 원고에는 ‘사과’ 대신 ‘뼈저린 반성’이라는 표현만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순히 사과한다는 표현보다는 좀 더 진정성을 담아 국민들에게 뜻을 전달하기에는 ‘뼈저린 반성’이 깊이와 무게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이 대통령이 읽은 원고에는 ‘사과’라는 표현도 있었다. 즉석에서 이 대통령이 넣은 것이다.
당초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면 이 대통령이 직접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요청하는 형식의 기자회견이 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날 쇠고기 4차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지만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상이 막바지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진솔하게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협상 결과와 연동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인터넷 독” 발언 해명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인터넷 통제 논란을 불러일으킨 “신뢰 없는 인터넷은 독”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 선진국가로서 ‘사이버 시대에 신뢰가 없으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신뢰 구축을 위해 국가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부당하게 인터넷을 통제한다든가 하는 구시대적 발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는 “차주들의 ‘생계형 투쟁’으로 이해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반적인 물류체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8-06-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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