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임원인사 ‘靑 개입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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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기자
수정 2008-06-06 00:00
입력 2008-06-06 00:00
최근 단행된 금융감독원의 임원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측이 특정인을 영입해 달라며 금감원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3일 부원장보 인사에서 외부 인사를 3명 영입했다. 종전에는 회계 담당을 제외한 7명의 부원장보 중 1명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전략기획본부장과 경영지원·소비자보호본부장, 자본시장조사본부장 등 3명을 뽑았다 .

하지만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장의 의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5일 금감원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번 외부 인사 영입은 청와대가 특정인을 아예 찍어 금감원에 요청했고, 금감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무책임자인 부원장보까지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노조는 지난 4일 외부인사의 대거 영입에 대해 “이번 인사는 금감원장의 인사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권부에서 직접 개입한 정황을 걷어내기 힘들다.”면서 김종창 금감원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연초 감독체계 개편 이후 감독원의 변혁을 촉구하고 기대하는 외부의 요구 및 질타가 계속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외부 수혈의 필요성이 가장 강력하게 제기됐다.”며 이번 인사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금감원 내부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한 관계자는 “부원장보는 정치적인 색깔이 아니라 실무가 중요하다. 그런데 새로 영입된 분들은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승진 기회가 줄어들면서 간부 및 일반 직원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시대적 흐름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로 영입된 사람의 업무 분장은 주로 실무지원부서다. 그래서 직원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러는 경력관리를 위해서 왔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재천기자 bcjoo@seoul.co.kr

2008-06-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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