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어디로] 한·미 일주일째 물밑접촉
김균미 기자
수정 2008-06-04 00:00
입력 2008-06-04 00:00
靑, 외교채널 총가동 “재협상 수준 결과낼것”
정부는 ‘사실상 재협상의 효과’를 내는 수준으로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방위 설득작업에 나섰다. 미국측도 협의에 응할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 정부가 원하는 수준까지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관련,“통상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당분간 국민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30개월 소가 수입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협조를 해서 원만히 수습하도록 하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청와대는 가능한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미국 정부와 물밑 교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상전문지인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2일(현지시간) USTR(미 무역대표부)가 한국의 쇠고기 수입 재개를 놓고 수일째 한국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요구를 미국측이 쉽게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유명환 장관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에 이뤄진 한·미 간 쇠고기협상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잘 이뤄졌으며 합의 이행을 연기할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항상 말해왔듯 재협상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요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전날 한국에 수출하는 쇠고기의 경우 도축시 월령을 표시하겠다는 입장을 공동 표명했다는 것을 소개한 뒤 “한국의 소비자들이 30개월 이상 여부를 구별할 수 있게 됐으니 구매 여부는 그들의 자유”라고 말했다. 이는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수출은 미 업계가 자발적으로 자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대한 우회적 거부 의사로 해석될 수 있다.
버시바우 대사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보류 요청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밝힌 내용이 무슨 뜻인지 파악하고 있다.”면서 “복잡하고 기술적인 문제인데, 정부간 문제일 뿐만 아니라 수입·수출업자간 문제이기도 하니 좀 봐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미국도 의회, 수출업자 등 이해당사자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며 앞으로 조율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도 한국 국내 상황이 심각하고 국민적 여론이 어떻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snow0@seoul.co.kr
2008-06-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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