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쇠고기 파동’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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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 기자
수정 2008-05-22 00:00
입력 2008-05-22 00:00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30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파동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형식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이 대통령이 그간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 표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채정 국회의장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회기내 처리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담화에는 정부가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해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가 확산됐고,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야기된데 대해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담화는 17대 국회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시도로, 민주당 등 야권의 반응에 따라 FTA 비준을 포함한 향후 정국 전반의 흐름이 갈릴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 대통령도 공감하면서 담화 발표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해 대국민 사과가 민주당 손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담화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검역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17대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담길 전망이다.

그러나 쇠고기 협상 관련자 문책이나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명문화 등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 대신 국정쇄신 전반에 대한 의지를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갈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대통령의 사과 담화와 관련해 민주당 손 대표측 인사와 잇따라 물밑 접촉을 갖고 담화의 내용과 수위 등을 설명하는 한편 민주당측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에 이어 다음달 5일 18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연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 직후에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흐트러진 국정 전반을 다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민주당을 예우하고 있는데, 정치 지도자라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재협상 방침 천명 없는 대국민 담화는 광우병 불안감의 본질을 회피하고 현재 조건대로 수입을 강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에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2008-05-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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