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현장 읽기] ‘달러 기근’ 말이 씨 될라
문소영 기자
수정 2008-04-28 00:00
입력 2008-04-28 00:00
지난 3월 중순 미국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파산 지경에 빠져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릴 때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산금리 1.09%포인트와 비교하면 0.39%포인트나 하락했다.
한은은 “이는 중국보다는 0.15∼0.21%포인트가량 높은 것이지만,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으로 달러를 국제시장에서 도입하는 데 비용이 지난해 말보다는 높지만 매입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부도위험가산금리는 신흥시장채권플러스지수(이머징마켓본드인덱스+지수·EMBI지수)와 비교할 때 상당히 안정적이다.EMBI지수는 지난 3월20일 3.12%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4월24일 현재는 2.62%포인트로 낮아졌다. 국내은행들의 단기 외화차입 평균가산금리도 가장 나빴을 때는 0.52%포인트였지만 4월 중순에는 0.42%포인트로 0.10%포인트나 하락했다.
한은은 “국내 은행들의 최근 외자차입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만기도래분보다 더 많이 빌려오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거의 없다.”면서 “일부 은행의 ‘달러 기근’ 주장이 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달러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해외로 보도되어 국제금융시장에서 부도위험가산금리를 더 붙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은 측이 파악한 바 은행을 포함해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거의 없다. 다만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일부 금융사들은 조금 더 높은 가산금리로 달러를 차입하고 있다.
한은측은 “좀 더 싼 가격에 달러를 조달하고 싶어하는 은행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에 편승해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타나면 가산금리가 치솟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론 서브프라임모기지의 후폭풍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은에 따르면 최근 동유럽에서 마치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와 같이 단기외채가 급증하는 등 위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영국·스페인 등이 서브프라임모기지 후폭풍으로 경제에 타격을 받을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출렁거리고 외환조달이 어려워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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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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