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 밑불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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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8-04-25 00:00
입력 2008-04-25 00:00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선까지 위협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으나,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지난 4월초 경기둔화를 우려하며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상황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논리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유가상승 충격의 요인분해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1970∼99년에는 유가가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포인트 상승했으나,2000∼2007년에는 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이 7.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유가가 10% 상승할 때 1970∼99년 사이에는 최대 0.4%포인트 하락했으나,2000년 이후에는 최대 0.1%포인트 정도 하락,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1·2차 석유파동기에는 공급요인이 유가상승을 주도했으나, 최근의 유가급등은 선진국의 경기호조와 신흥개도국의 경제성장 등 수요요인에 크게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즉 수요증가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때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 확대에 따른 내생적인 반응으로 유가상승과 함께 세계 경제성장이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요요인에 의해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생산성 향상이 수반될 때는 전반적인 제품가격 하락을 통해 물가상승 부담이 완화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의 유가상승이 전세계적인 수요증가에 주로 기인할 뿐만 아니라 공급제약에 따른 유가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04-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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