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뉴타운·재개발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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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4-16 00:00
입력 2008-04-16 00:00
수도권 구(舊)도심에 뉴타운·재개발 투자 광풍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당분간 추가로 뉴타운을 지정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부의 규제완화·도심 개발 정책, 총선 공약 등으로 주민들의 뉴타운 개발 기대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땅값은 지난해 말보다 10∼20% 오르고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타운 공약… 지분 가격 상승

서울 중랑구 중화재정비촉진지구로 거론되는 지역의 땅값은 연말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김광수 양지공인중개사 사장은 15일 “지난해 말 3.3㎡(1평)당 1100만원에 팔렸던 다가구주택 대지 지분이 1300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중개업자들은 워낙 낙후돼 개발 기대감이 컸던 지역이라 총선과 관계없이 지분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남이나 도심과 비교해 아직도 싸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 뉴타운 지역 예정지는 땅 지분이 10평 정도 되면 3.3㎡당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말보다 10% 이상 올랐다.

도봉구 창동 일대도 총선 과정에서 뉴타운 추진 공약이 나온 뒤 지분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3.3㎡당 1800만원 수준이던 지분 가격은 2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주변 중개업자들은 “주민들이 2,3차 뉴타운 선정에서 탈락한 뒤 4차 뉴타운 선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 일대는 지난해 말쯤 3.3㎡당 2000만원에 거래되던 지분이 2100만∼22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복하 토박이공인중개사 사장은 “총선 과정에서 뉴타운 개발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1∼3차 뉴타운 지정에서 탈락했던 강남 일부 지역도 뉴타운 바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일대는 2,3차 뉴타운 지정 때부터 후보에 올랐던 지역이다. 지난해 말보다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주민들의 뉴타운 개발 기대감은 더욱 팽배해졌다.

강동구 천호 1·3동 주민들도 뉴타운 지정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언젠가는 지정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30㎡짜리 빌라는 3.3㎡당 2800만∼3000만원 수준을 호가한다.

재개발 지역 땅값도 껑충… 투자 주의 요구

이미 지정된 뉴타운 주변의 일반 재개발 지구 땅값도 덩달아 올랐다. 뉴타운지역 부동산을 사고 팔려면 토지거래허가신고를 받고 입주해야 한다. 실수요자 외에는 투자가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거래 규제가 느슨한 재개발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동작구 상도동 일대 재개발 예정지역 지분은 3.3㎡당 부르는 값이 2300만∼25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는 2000만∼2100만원에 거래가 됐다. 김원옥 스마일공인중개사 사장은 “노량진 뉴타운을 찾던 투자자들이 거래 규제 강화 이후 상도동 재개발 투자로 몰린 것 같다. 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총선 과정에서 선심성 공약이 쏟아진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섣부른 투자를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8-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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