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공직 사무보조로 우선 채용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1일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에 보다 많은 공직 진출 기회를 주기 위한 세부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올해에는 우선 계약직으로 적극 활용한 뒤 내년부터는 정규직 공채시험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부안에 따르면 채용 우대 대상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계층이 될 전망이다. 부처별로 저소득층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채용 결과를 부처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과 인센티브 범위 등은 다음달 중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계약직 보조인력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만큼 고용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계약직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취업 기회를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도 각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은 우편물 구분원 등 모두 3만 1000여명에 이른다.
한 사회부처 관계자는 “부처 업무가 바빠지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고용하는 일용직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저소득층 지원자의 전공이나 관심 분야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사무보조인력으로 활용하면, 기존 대학생 아르바이트 등과 차별성이 없어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조직개편으로 각 부처마다 초과인력이 넘치는 상황에서 ‘뽑고 보자는’ 식으로 서두를 경우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저소득층의 역량을 어떤 분야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단순업무보다 그들의 경험을 잘 녹아낼 사회복지 분야나 일손이 부족한 산불예방 등 현장 업무에 배정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단순 업무보조라고 하더라도 인터넷 정보 요약정리나 외국 우편물 분류와 같은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는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