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시절 발상안돼… 農心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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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영 기자
수정 2008-03-19 00:00
입력 2008-03-19 00:00

李대통령, 업무보고서 공무원에 일침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우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할 수 없는 세계적 조류 앞에 서있다.”면서 “농업도 경쟁력을 갖춰 해외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생물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농수산식품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과거 100조원 가까운 예산을 농촌에 투입했지만 농가의 빚은 늘고 젊은이는 떠나는 희망없는 땅으로 남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는)반대만 하지 않고 논의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농촌이 살고 젊은이도 모이는 농촌을 만드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덴마크를 거론하면서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이 스스로 살아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는 뒷받침하는 식으로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공무원들에게 ‘농심(農心)’을 가지라는 주문도 했다. 이 대통령은 “농사짓는 사람 심정으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농림부 시절 발상으로는 안 된다.1차 사업에 국한되지 말고 스스로 2,3차 산업 마인드로 먼저 바뀌어야 농어민도 산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책상머리 대책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 가락시장을 찾았던 경험을 화제로 꺼냈다. 이 대통령은 “900원짜리 배추 한 포기가 중간유통상을 거쳐 3000원,5000원이 된다.”면서 “생산 농민은 원가도 안 되게 팔고 수요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배추를 사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늘 말만 유통구조 개선이다 하는데 실천에 옮겨지지 않아 농촌이 개선이 안 된다.”면서 “생각과 말로만 되는 게 아니고 그걸 실천에 옮겨 농촌의 큰 변화를 가져오도록 공직자들이 분발해주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8-03-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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