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이 집서 130m 거리에 살았다
김병철 기자
수정 2008-03-17 00:00
입력 2008-03-17 00:00
실종에서 용의자 검거까지
이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헤어진 뒤 집으로 가다 용의자 정씨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이양은 이날 오후 4시10분쯤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TV에 잡혔으나 오후 5시쯤 문예회관 인근 상가 주인에게 목격된 이후 실종됐다.
정씨는 이양 등과 한 동네에 살면서 같은 교회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양 등은 경계심을 품지 않고 정씨를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양과 우양의 부모는 26일 0시20분쯤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후 8000여가구에 대해 개별 탐문수사를 벌이고 연인원 2만 400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어 실종 77일 만인 지난 11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이양의 시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안양6동과 안양8동의 이양집 주변에 혼자 사는 남성과 우범자, 성폭력 전과자 등 수백명을 대상으로 당시 행적을 확인했다.
정씨의 범행은 경찰의 안양지역 렌터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정씨가 지난해 12월25일 오후 10시쯤 안양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뉴EF쏘나타 렌터카를 빌렸고, 이튿날 오후 반납한 사실을 지난 14일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정씨가 빌린 렌터카 트렁크에 대한 루미놀 반응시험을 실시, 혈흔이 남아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확보한 혈흔을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경찰은 16일 오후 6시 국과수로부터 이양과 우양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 받고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 신병 확보에 나섰다. 차 안에는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시약을 뿌려 놓은 상태였으며 그 옆자리에는 피 흔적이 있었다.
정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충남 보령의 어머니 집으로 도피했으며 이날 오후 9시25분쯤 수사팀에 붙잡혔다. 정씨는 검거 당시 심하게 반항했으나 곧바로 제압당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8-03-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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