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주인 이소연씨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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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기자
수정 2008-03-11 00:00
입력 2008-03-11 00:00
오는 4월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고산(31)씨에서 이소연(29)씨로 전격 교체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측은 보안 규정 위반을 이유로 고씨의 교체를 한국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탑승 우주인이 규정 위반을 이유로 교체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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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 연합뉴스
이소연씨
연합뉴스


러시아측이 주장하는 ‘보안문제’가 빚어진 과정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 우주선 발사를 불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러시아측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대목도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씨를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으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교육과기부 이상목 국장은 “러시아측이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GMC) 결과와 고산씨의 훈련 중 규정 위반 사항을 들어 탑승 우주인을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변경해줄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탑승팀과 예비팀으로 나뉘어 각각 러시아 우주인 2명과 함께 훈련을 받아온 두 사람은 서로 임무를 바꿔 발사 직전까지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

교육과기부는 변경 이유에 대해 고씨가 보안과 관련된 훈련규정을 반복해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기부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반출했다가 뒤늦게 이를 발견, 반납했다. 당시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항우연에 공식 항의하고 고씨에게 구두로 경고했다. 그러나 고씨는 지난 2월 하순, 본인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하면서 또다시 보안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우연 백홍렬 원장은 “40여년간 우주인을 양성해온 러시아측의 공식 의견인 만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러시아측이 주장하고 있는 고씨의 보안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기 힘들고, 러시아측의 요구를 우주인관리위원회가 사실상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을 들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날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 교체와 관련, 특별한 논평을 거부한 채 이번 일은 모두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8-03-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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