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평설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규환 기자
수정 2008-03-01 00:00
입력 2008-03-01 00:00

“님의 침묵은 승화된 에로티시즘”

“‘님의 침묵’은 사랑의 노래이다. 그 사랑은 진리에 대한 종교적 사랑이기도 하고 민족과 역사에 대한 영웅적 사랑이기도 하지만, 원천적으로는 불교에서 금기시하는 이성에 대한 사랑, 즉 에로티시즘이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머리말 중에서)

이미지 확대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에서 ‘님’은 절대자, 영원자, 조국 등을 뜻한다기보다 에로틱한 의미의 ‘통상적인’ 님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부산대 고전번역학 연구원인 김종인(44)씨는 최근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나남 펴냄)이라는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평설서를 내놓았다.

저자는 “‘님의 침묵’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에로티시즘이며 만해가 오늘날의 우리들과 같은 사유와 감정을 가진 한 현대인이라는 전제 아래 만해의 시들을 새롭게 해석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님의 침묵’을 민족애의 표현과 불교적 진리에의 구도, 즉 종교적 사랑과 영웅적 사랑이 에로티시즘의 언어로 표현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제한 그는 “이런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님의 침묵’의 전체 기조로 볼 때 에로티시즘이 영웅적 사랑과 종교적 사랑으로 승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로티시즘이 ‘님의 침묵’ 근저를 이루고 있음이 명백함에도 많은 학자들이 간과하거나 사소하게 취급한 가장 큰 이유는 만해에 대한 고정관념 탓이라는 것.“그동안의 고정관념에 따르면 만해는 민족의 지도자요 선승이며, 따라서 사랑타령을 하기 위해 ‘님의 침묵’을 지었다는 것은 그에 대한 모독이 됩니다.” 하지만 저자의 만해 시에 대한 인식은 확고하다.‘님의 침묵’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를 시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1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2008-03-01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