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불붙은 논쟁] 화재가 남긴 교훈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8-02-15 00:00
입력 2008-02-15 00:00

국민적 관심 최고조 문화재 보호로 승화돼야

숭례문 화재에 따라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당국을 질타해 정부 차원에서 문화재 화재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제는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민운동에 관여했던 한 문화재 관계자는 “숭례문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 꽃다발을 보면서 이번 참사가 문화재에 대한 국민 의식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성명을 내고 비판을 하는 문화재 시민단체는 있어도 뜻있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시민단체는 거의 없는 것 같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화재 보호 선진국’이라는 일본도 1949년 호류지(法隆寺) 화재가 의식 개선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5월 화성 서장대가 방화로 전소된 뒤 수원시민들이 ‘화성 지킴이’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성에서는 지금 낮 동안은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와 수원지역 문화유산해설사 70명 그리고 행궁동 주민들이 보호활동을 펼친다. 또 밤에는 무예24기보존회와 해병전우회 수원지회 회원들이 별도로 순찰을 돌아 문화재 훼손을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준혁 수원화성사업소 학예연구사는 “화성은 둘레가 5.7㎞에 이르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화성 보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문화재 보호를 어렵게 하는 야간의 취객들도 공무원의 말은 따르지 않아도 시민 지킴이의 지시는 따르는 등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조유전 토지박물관장은 “뭐니뭐니 해도 문화재는 정부 소유가 아니라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이제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 스스로도 보호활동의 구심점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야 하며, 정부도 이에 발맞춰 민간 차원의 보호활동에 지원을 늘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8-02-1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