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15일쯤 정국돌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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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수정 2008-02-14 00:00
입력 2008-02-14 00:00
정부조직개편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간 협상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의 선택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둔 2월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 당선인과 손 대표는 지난 12일 전화로 개편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한 데 이어 13일에는 만남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당선인측 박재완 정무수석 내정자는 이날 통합신당 이기우 대표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14일 이 당선인과 손 대표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측은 “실무 협의를 진전시킨 후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거절했다. 이 비서실장은 “실무적으로 진전된 내용 없이 만나자는 것을 조정 의지가 있다고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당선인과 손 대표가 서로 제 갈 길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양측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장관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취임 후 수개월 동안 ‘각료 없는 내각’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앞서 통합신당은 이날 오후 이 당선인이 손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할 것이라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지자 ‘전형적인 언론플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연락도 하지 않고 언론에 면담 추진을 발표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인의 측근은 “14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며 “통합신당 설득에 실패할 경우 15일쯤 정국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측은 현재 ▲장관을 특정하지 않고 국무위원 후보 15명을 임명하는 방안 ▲논란이 되는 4개 부처를 제외한 나머지 부처 장관만 임명하는 방안 ▲정부조직개편과 관계없이 유지되는 법무부 등 4∼5개 부처 장관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임명하는 순차 조각(組閣)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도 거듭 강경 입장을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새 정부와 강도 높게 대치, 자신의 당 내외 주도권을 보다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확실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총선에도 이롭다는 판세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이 15일쯤 특단의 양보안을 내놓지 않는 한 손 대표의 강경 모드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2008-02-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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