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간 신뢰… 공천까진 ‘살얼음’
엿새째 당무를 거부해 온 강재섭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복귀했다. 당 지도부의 ‘벌금형 전력자’ 공천신청 허용 중재안을 받아들인 박근혜 전 대표측은 이날 예정된 모임을 취소하고 ‘화합의 모양새’를 갖췄다. 공천심사위원회도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중재안을 최종 확정해 공천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갈등의 여진은 ‘뼈 있는 발언’들에서 감지됐다.
친이(친이명박)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더 이상 공천문제로 집단행동을 하거나 충돌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는 것은 지지해 준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인 만큼 어떤 집단행동도 자제해달라.”고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집단행동을 꼬집었다.
친박 김학원 최고위원은 “여러 소아적 생각 때문에 갈등이 벌어졌다.”며 친이 진영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외형적으로 처리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신뢰의 문제가 회복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휴화산처럼 남아 어려운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당 지도부는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공심위도 이날 회의를 열고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공천심사위는 2월2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받아들여서 3조2항의 형은 금고 이상 형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견도 노출됐다는 후문이다.
일부 공심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유연한 당규 해석에 대해 “공심위에 대한 독립성 훼손”이라며 반발했고, 특히 외부 인사 출신의 공심위원들은 “우리는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강민 위원장은 “공심위는 당규를 해석하는 곳이 아니라 공천 심사를 하는 곳이다. 최고위 해석하는 대로 해야 된다.”고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재안에 대해 “당 발전이나 정치 발전을 위해 당 대표가 공정하게 하리라 믿고, 당 대표께 맡기기로 했다.”고 수용의 뜻을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친박 진영 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대해 “그 모임은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당 대표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당선인과의 신뢰 문제에 대해서는 “자꾸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