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커지는 논란] 인수위·당은 신중론
김지훈 기자
수정 2008-01-07 00:00
입력 2008-01-07 00:00
李 당선인측 입장 변화
이 당선인측도 사업방식과 수돗물 공급방식 등에 대해 입장을 바꾸기도 했지만 변함없는 사업 강행의지를 밝혀 왔다.
‘대운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지난해 6월 이 당선인은 한나라당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대운하는) 거의 완벽하게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경선 통과 후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지난해 8월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좀더 수정·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 여론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처음으로 미묘한 입장변화를 보였다.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이 당선인은 지난해 9월9일 대선 D-100일 기자회견에서 “운하는 국운 융성과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추진의지를 내보였다. 한나라당도 본격적인 홍보 강화를 통해 이 당선인과 보조를 맞췄다.
그러나 여권과 경쟁 대선후보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이 당선인은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20일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대운하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것을 일방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쟁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불거졌다. 지난해 10월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한구 당 정책위의장이 대운하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대운하 공약을 어느 정도 추진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나서자, 이 당선인측의 이재오 당시 최고위원이 “대운하야말로 이명박 후보의 최고 상품이다. 대선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대운하 공약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로 험악했다.
논쟁은 다시 인수위로 들어왔다. 최근 이 당선인의 측근들이 한반도 대운하 조기 추진 방침을 주장하고 나서자,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지난 3일 “국민 여론도 수렴 않고 과욕을 부려 밀어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고, 다시 4일 인수위 ‘대운하 TF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재오 의원이 “반대의견을 수렴하지만 임기 내에 끝내겠다는 게 이 당선인의 공약”이라며 다시 한번 못박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8-0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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