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미 크지만 결과 지켜봐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3∼5일 방북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과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었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와 함께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친서 전달 계획을 힐 차관보의 방북 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부시 친서가 본인의 임기 중 완전한 북핵 해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직접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당국자는 이에 더해 “북한이 친서 전달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의혹 규명 등 핵프로그램 신고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친서 전달은 이 문제를 뛰어넘자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측이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에서 UEP 추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만큼 친서 전달이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등 부담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뜻이 전달됐다고 해서 북한이 선뜻 UEP 의혹 등을 시인하고 신고 목록에 포함시킬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