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북’ 작가 귄터 그라스 80회 생일
그라스는 1927년 10월16일 당시 독일 영토였던 폴란드의 단치히(폴란드 지명 그단스크)에서 태어났다. 1999년 ‘양철북’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스는 단지 작가로 머무르지 않았다. 사회적 쟁점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로 개입하면서 여론형성에 이바지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으로서 사민당 당원으로 가입,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빌리 브란트를 위해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라스가 2002년에 발표한 소설 ‘퇴행’은 독일 현대사의 금기사항으로 취급돼온 ‘추방자’ 논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독일의 2차대전 패전 이후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지에서 추방된 1200만명의 독일인들은 당시의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독일 정부는 동유럽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라스는 이 작품에서 당시 적군에 쫓기는 독일인들의 고통을 묘사하면서 독일인이 전쟁의 희생자로 등장하는 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다. 올 들어서 그는 폴란드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그라스는 쌍둥이 형제인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총리가 이끄는 폴란드 정부의 극우적 경향을 비판하면서 “그들의 시대가 속히 지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활동으로 그라스는 ‘도덕의 나침반’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자서전 ‘양파 껍질 벗기기’가 출간되기 직전 독일 언론을 통해 청년 시절 친위대에 자원했다고 고백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