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탄 車 계란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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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 기자
수정 2007-09-10 00:00
입력 200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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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연합뉴스
정진석 추기경
연합뉴스
초·중교 옆에 있는 태릉성당 내부에 납골당을 설치하는 문제로 성당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주민들이 정진석 추기경의 차에 계란을 던지는 등 갈등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납골당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500여명은 9일 오전 성당측이 납골당 축성식을 개최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성당 앞에서 정 추기경이 탄 차에 계란을 던지고, 성당 신도들에게도 계란과 음식물쓰레기, 유리병,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정 추기경은 이날 태릉성당 신축을 기념하는 성전봉헌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납골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종교행사마저 방해하고 성직자들이 물리적인 위협을 받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납골당 설치는 합법적으로 법령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성당 측은 분명히 소송이 끝날 때까지 납골당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노원경찰서장과 노원구청장에게 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창현 환경분쟁연구소 소장은 “주민들은 교육권 악화와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지만 사법부조차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갈등은 공동으로 조사해서 피해가 정말 있다면 대책을 공동으로 찾고 대책도 없다면 사업 취소하거나 피해를 보상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릉성당 납골당 문제는 2005년 태릉성당이 성당 건물 지하에 납골당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성당 인근 태릉초등학교와 공릉중학교 학부모들은 교육권 침해라며 반대운동을 시작했고 노원구청장은 납골당 설치 요청을 반려했다. 성당은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내 납골당 건립에 본격 착수했지만 이후 국회에서 학교 주변 정화구역 내 설치 심의 대상으로 납골당을 추가하면서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태릉성당은 다시 법원에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07-0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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